구야 유치원 보낸다고 추첨다니고 또 신청한게 뽑혔다고 좋아했던게 엇그제같은데 벌써 졸업할 때가 되었네요
어제는 유치원 학예발표회를 했습니다
몇주전부터 부채춤 연습한다, 겨울왕국 노래한다..... 뭐한다뭐한다 그렇게 신나더니
또 얼마전에는 뉴스데스크 아나운서 한다고 대본 3장짜리를 가져와 연습하더니 결국은 하게 되었네요
영등포 아트홀에서 시작한다는 안내장을 받고 출발했습니다
5세반일때에 비해 이번에는 하는것도 많다고 하니 사진 찍을 욕심에 일찌감치 문도 열지않은 출입구 앞에서 줄을 서고 기다립니다
줄을 서고 있으니 소우리는 심심하다고 답답하다고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데요
나가봤더니..... 소우리는 저게 뭔지도 모르면서 사탕사달라고 조르고 ㅠ.ㅠ
그래도 마냥 나와서 돌아다니면 신나고 좋은가봐요^^
드디어 문이 열리고 들어가보니
재작년에 봤던 무대가 그대로!!!
뭐... 무대가 중요한가요 조금있으면 이 무대에 박구야가 나오는데요 ^^
구야에게는 비밀이었어요
서윤이 언니랑 재윤이, 외삼촌, 외숙모가 오시는걸요
혹시나 부담느낄까 말 안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무대에서 서윤이 언니랑 외삼촌 봤다고 하네요
박소우리도 이제 내년엔 유치원 간답니다
7세반 풍물놀이로 학예발표회는 시작합니다
조금은 긴장했는지 표정이 굳어있긴한데....
수백번은 들었을뻔한 겨울왕국 노래도 부르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나 했습니다
구야의 부채춤~~~
부채춤까지 하고 1부가 끝났습니다
2부의 시작은 약 1주일간 집에서 유치원에서 수십번을 연습했던 뉴스데스크입니다
히히 구야가 뉴스데스크 아나운서로 나와요
비록 집에서만큼 여유있고 생기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저 많은 관객들 앞에서 떨지도 않고 잘 해낸걸 보니 아빠는 너무 뿌듯했습니다
뉴스데스크 동영상
타악기 연주도 하구요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시내유치원 전체 아이들이 나와서 합창을 합니다
이때쯤에는 아빠도 완전 몰입해서
복도에 앉아서 구야랑 같이 동작하면서 무대를 즐겼더랍니다
구야랑 눈마주치면서요
근데... 이런 절 보곤 뒤에서"바보"라고 수근거렸다는 뒷얘기도 있어요 ㅠ.ㅠ
중간중간에 무대가 바뀌는 동안 사회자가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이 있었어요
이런행사하면 흔히하는 퀴즈 등이죠
가장 먼 곳에서 오신분~, 가장 연세가 많으신분~
이러면서 선물을 나눠주는데요
이 선물이 너무나 갖고 싶은 박소우리는 계속해서 아빠를 압박합니다
선물 받아오라구요 ㅠ.ㅠ
광명에서 왔는데 소우리는 자꾸 손들고
이제 아빠는 37살인데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인데 소우리는 손들고 소리치고 있고.... 난감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엔 카드영수증 금액이 가장 낮은 아빠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하필이면 지갑에 영수증도 하나 없어요 ㅠ.ㅠ
이렇게 끝나나 했지만 이구동성 퀴즈라고 6명을 앞으로 모으더니 6글자중 한글자씩 맡아서 6명이 한번에 말하고 맞추는 퀴즈를 했는데요
구야 엄마가 6글자 뭐가 있을까 하길래 정말 유치하게 "시내유치원짱"아닐까 하며 놀고 있었어요
6명이 한번에 말하는데 "시","짱" 뭐... 이런 소리가 들리길래
바로 "박소현!!!!"하고 큰소리로 외치고 답을 말했더니.... 정답이랍니다^^
소우리한테 당당하게 선물을 전달해 줬으나.... 선물이 자기 장난감 아니라고 관심도 안주네요
뭐... 이렇게 즐거운 학예발표회를 마치고
서윤이 언니, 재윤이랑 근처 식당가서 밥 먹고 (식당으로 가는사이 소현이 엄마 핸드폰에는 주변 엄마들의 "소현이 아나운서 잘해서 너무 좋겠다","밥 안먹어도 배부르겠다" 등등 뻔한 문자들이 왔지만 너무 배고팠어요)
주변 키즈까페가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소우리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차에서 기절해서 집으로 업고 들어와서 옷을 다 갈아입혀도 깨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