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은 저희 결혼기념일이었어요
그 날 오랜만에 외식도 하고 기분 좋게 잘 보냈는데
몇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급체가 와서 다음까지 완전 시체가 되었지요
그걸 만회하려고 그 다음주는 단풍이 절정이라는 설악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납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가격에 비해 호텔 내부나 바깥 시설도 좋고
다 좋았어요
얼른 짐부터 풀어습니다
소우리는 실내.. 그 어디라도 식당이든 뭐든간에 그 실내에만 들어가면
신발 벗는건 물론이고
양말까지 벗어줘야 기분이 좋아져요 ^^
그렇게 짐을 풀고 바깥으로 나와보니
어느새 가을입니다
날씨가 그리 춥지도 않고
하늘은 파랗고.. 아무튼 가을입니다
호텔을 가로질러 저희들이 향한곳은
이 호텔에서 자랑한 물놀이장 ^^
구야, 소우리 모두 물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어디든 가면 항상 수영복은 챙겨야해요 ^^;
근데 알아본 정보와는 다르게 그 물놀이장이....
너무 째끔해 ^^;;;;
그래도 한 두시간정도 놀아주고 밥도 먹고 나옵니다
설악산 앞에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설악산 시비도 있고...
관람대에 서서 저 멀리보이는 산도 구경해줍니다
어느새 해는 지려고 하고
산골이라 날씨는 추워져
얼른 밥부터 먹어야겠다해서 찾은곳은 갈비집^^
물놀이랑 여기까지 오는 차에서 힘들었는지
소우리는 유모차에 앉아 기절을 했어요
밥 먹어야하는데....
엄마랑 구야랑 열심히 먹고 있는데...
유모차에서 부시럭 소리를 내더니
소우리가 깼습니다
급하게 갈비 1인분을 더 시키고...
소우리는 유모차에 앉은채로
엄마가 먹여주는 밥을 흡입합니다
어찌된게.... 일어나자마자 저리 많이도 먹는지... 신기하네요 ^^
바깥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고 밖으로 나갔더니
이젠 밤입니다
얼른 잘 준비를 해야겠어요
자기 전에 산책....
다음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설악산 등반을 할겁니다
물론 애들때문에 무리한 등반은 불가능하고
권금성까지 캐이블카를 탈 예정이에요
단풍이 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긴 하지만
평일(목요일) 오전부터 사람이 몰릴까하는 편한 생각에 느긋하게 아침을 즐겨요
소우리는 아침도 잘 먹어요
아빠와는 다르게 ^^
케이블카는 가면 탈수 있는거니깐
호텔 안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도 한바퀴 돌아줘야겠죠^^
박물관에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박구야는 엄마한테 인형을 뜯어내고
박소우리는 엄마한테 머리띠를 뜯어냅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떠난 곳은
설악산
어제 올때와 마찬가지로 차에서 난동을 부릴 애들을 위해서
소피아와 호비를 켜줍니다
차에서 이런거 틀어주면 안좋다고들 하던데요
이런거 안틀어주면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방법이 없어요 ㅠ.ㅠ
평일에 설악산에 사람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주차장 들어가면서 부터 깨줍니다
단풍이 뭐길래
설악산이 뭐길래
케이블카가 뭐길래
우리나라에 한량이 그리 많은건지
아무튼 설악산에는 사람들을 퍼부어놨어요
아빠는 급한마음에 구야 손을 잡고
케이블카 표 사는 곳으로 뛰어갑니다
이때 시간이 11시 30분
표 사는 곳에 들어가자 마자 가장 빠른 케이블카 시간을 확인했더니
지금 사면 2시 40분에 탈 수 있답니다...
3시간동안 뭐하지....
망했다....
그 순간...
뒤에서 아줌마 한명이 옆에사람에게 환불하려면 여기서 하면 되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어쩔수 없다
물어봐야지
혹시 환불하실꺼에요?
몇시꺼에요?
한시꺼 성인 3명이란다
우리가 필요한건 성인 2명에 어린이 1명이지만
다 필요없다
한시간 40분을 절약할 수 있다면 ^^
저기요 그 표 저한테 파세요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봤더니
역시나 사람이 많네요
소우리 드디어 첫 산행을 시작합니다
엄마에 안겨서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뱀도 구경하고
아무튼 정상까지 올라왔어요
의외로 구야는 겁이 없는건지
피곤해서 이상한건지
저 정상을 오르겠다고 아빠손을 이끌고 올라갑니다
물론 중간정도 올라가다가
엄마의 앙칼진 저지 목소리에 혼나면서 내려오긴 했지만요
단풍이 아직 절정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군데군데 울긋불긋한게 이쁘더라구요
근데.. 이 순간부터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도 없어요
바로 내려온 후 차를 타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요런 모습으로요 ^^
설악산을 다녀온 그 다음주 주말입니다
오후 퇴근시간의 올림픽대로를 처음 맛 본 엄마는 동쪽으로는 가는게 아니다!!!라며
차라리 밑으로 내려가자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안산에 팜랜드라고 애들 뛰어놀만한데가 있다네요
그럼 출발
도착하자마자 구야는 지도를 펼쳐서 어디부터
어떻게 돌지에 대해 연구를 시작합니다
공연장에서 멍멍이 쇼도 보고
양에게 먹이도 주고
돈주고...
말한테도 밥주고
물론 돈주고
트랙터 마차도 탑니다
물론 돈주고
농장에 왠 트릭아트인지 좀 뜬금 없지만
사진도 찍어줍니다
여긴 공짜
생각보단 크게 볼것도 갈 곳도 없음에 좌절하고 밥 먹으러 갑니다
애들이랑 밥 먹으러가면
애들이 떠들까 뛸까 항상 걱정인데
이번 식당에서는 그런 걱정이 하나도 안 들더군요
다 우리같은 사람들로 포진되어 있어
이미 난장판입니다 ^^
밥 잘 먹고 편하게 나올 수 있었는데
옆 테이블 진상때문에 마음이 좀 불편했어요
우린 냉면,불고기 덮밥, 돈까스를 시켜 잘 먹으려는데
우리 옆 테이블 아저씨가 자기네 불고기는 우리 불고기에 비해 너무 적다고 직원에게 클레임을 거는거에요
근데 왜 우리껄 비교하냐고...
암튼 그 아저씨 그 클레임으로 불고기 한 접시 더 받아놓고는
계산할때는 기분나빠서 계산 못하겠다고 한차례 더 진상부리고는 공짜밥 먹고 떠나시더라구요
저러고 싶을까.......